이사벨 하크, 유로발리 득점 신기록 작성...스웨덴, 두 세트 내주고도 크로아티아 상대로 대역전승
이사벨 하크가 52점이라는 신기록을 세우며 스웨덴이 두 세트를 내준 뒤 크로아티아를 세트스코어 3-2로 꺾었다. 이는 2026 유로발리에서 공동 개최국 스웨덴이 세 번째로 보여준 풀세트 생존극이었다.

스웨덴은 이번 경기에서 홈 관중의 에너지를 그야말로 남김없이 필요로 했다. 예테보리에서 열린 크로아티아와의 경기에서 두 세트를 먼저 내준 공동 개최국 스웨덴은 끝내 3-2 역전승을 거뒀고, 그 뒤에는 유로발리 역사상 한 경기 최다 득점 기록으로 남게 된 아포짓 스파이커 이사벨 하크의 활약이 있었다.
완패로 흘러가던 경기가 뒤바뀌다
크로아티아는 초반부터 강하게 밀어붙이며 1, 2세트를 각각 25-16, 25-22로 편안하게 가져갔다. 모든 결과가 중요한 조에서 스웨덴이 일찌감치 탈락 위기에 몰릴 수도 있었던 시작이었다. 하지만 개최국이 안정을 찾으면서 경기는 완전히 뒤집혔다. 스웨덴은 3세트와 4세트를 25-19, 25-16으로 가져가며 승부를 5세트로 몰고 갔고, 실수 관리가 중요했던 팽팽한 5세트를 23-21로 마무리하며 세트스코어 3-2로 승리를 확정했다.
이번 승리는 스웨덴의 대회 3승째로, 공동 개최국 스웨덴을 D조 상위권 다툼에 확실히 남겨두는 결과다. D조는 대회 전만 해도 이탈리아의 독주가 예상됐던 조였지만, 스웨덴이 자국 팬들 앞에서 끝까지 물고 늘어져 결과를 만들어내는 모습이 이 대회의 반복되는 주제가 되고 있다. 스웨덴이 대회에서 5세트까지 가서 승부를 결정지은 것은 이번이 두 번째로, 앞서 조별리그에서 슬로바키아와의 경기에서도 풀세트 접전을 벌인 바 있다.
기록의 밤을 만든 하크
하지만 이날 경기의 주인공은 이사벨 하크였다. '북유럽의 여왕'이라는 별명을 가진 이 스웨덴 아포짓 스파이커는 52득점을 기록했는데, 그중 5세트에서만 14점을 올리며 자신의 개인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을 뿐 아니라 유로발리 한 경기 최다 득점 기록도 새로 썼다.
이 총득점 뒤에 있는 세부 수치들도 기록 그 자체만큼이나 놀랍다. 하크는 83번의 공격 시도 중 47개를 성공시켜 57퍼센트의 공격 효율을 기록했고, 경기 내내 블로킹에 걸린 것은 단 한 번뿐이었다. 이는 그만큼 공격 부담을 짊어진 선수로서는 극히 낮은 피블로킹률이다. 여기에 블로킹 2개와 서브 에이스 3개를 더했으며, 그 정도의 공격 부담을 소화하면서도 범실은 단 3개에 그쳤다. 웬만한 아포짓이라면 여러 경기에 걸쳐서야 쌓을 만한 활약을 단 한 경기에 담아낸 셈이다.
박스스코어에서 하크만 눈에 띈 것은 아니었다. 한나 헬비그가 17점을, 안나 하크가 11점을 추가하며 경기 후반 접전이 벌어졌을 때 스웨덴에 필요했던 보조 득점력을 보여줬다.
앞으로의 의미
이탈리아가 조 내에서 전승 행진을 이어가며 이미 상위권 균형이 한쪽으로 기운 것처럼 보였던 D조에서, 이번 결과는 스웨덴이 단순히 공동 개최국으로서 형식적인 경기를 치르고 있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다시 한번 일깨운다. 3승을 거두고 최고의 스타가 기록 경신이라는 상징적인 활약을 펼친 지금, 스웨덴은 조별리그가 마무리될 때 적어도 다른 경쟁국 한 팀보다는 위에서 마칠 수 있다는 실질적인 명분을 스스로 확보했다.
한편 크로아티아는 두 세트 동안 경기를 확실히 손에 쥐고 있었음에도 결국 승리를 놓친 이번 결과를 떨쳐내야 한다. 크로아티아가 상위 4위 안에 들어 녹아웃 라운드에 진출하고자 한다면, 이런 식의 무너짐은 남은 조별리그 경기들에 더 큰 부담을 안기는 종류의 결과다.




